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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이야기

Last post 01-16-2010 5:32 PM by Hoanju. 0 rep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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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1-16-2010 5:32 PM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의 이야기

     

    이환주 선생님께

    그 동안 안녕하세요?

    뜨거운 날씨가 우리들을 타게 하는 군요

    선생님 저는 잘 있어요.

    벌써 중학생이 된지도 몇 달이 지나고 보니 중학생다운 행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1학년은 54 명이지만 우리들이 공부하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우리들을 반 년 동안 가르쳐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제 봄은 지나고 여름이 오는 것 같습니다.

    그곳에 있는 학생들은 모두 공부 잘하는 줄 알고 있어요

    바람이 불면 우리가 날아갈 듯해요

    구호초등학교 학생들은 잘 있어요

    한창 바쁠 때는 다가오고 있습니다.

    선생님 우리학교 축동 중학교는 1반뿐입니다.

    아이들은 모두 공부 잘합니다.

    선생님 스승의 날을 축하합니다.

    제가 멀리 있어서 꽃다발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답장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1989년 5월 9일

    길순 올림(구호국)

     

    교감 선생님께

    교감 선생님 그 동안 안녕하십니까?

    이곳 문림국민 학교 어린이들은 교감 선생님의 덕분으로 열심히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교감 선생님께서 전근 가신지가 벌써 2 개월이나 되었습니다.

    저는 교감 선생님께서 더 오래 우리학교에 계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얼마나 서운했는지 모릅니다.

    지난해에 제가 아팠을 때 교감선생님께서 제게 베풀어 주신 은혜는 정말 고맙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다가오는 스승의 날에 교감 선생님께 예쁜 꽃을 달아드리려고 했는데 정말 서운합니다.

    그렇지만 마음으로 꽃다발을 보내 드립니다.

    그리고 교감 선생님께서 가시면서 제게 주신 책으로 저는 열심히 공부합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어머니께서도 자주 교감 선생님께 고맙다고 얘기를 합니다.

    앞으로 자주 이곳의 소식을 전해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시기 바랍니다.

    1989년 5월 2일

    문림초등학교 이은화 드림(문림국)

       

    교감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번에 우리 4학년 1반에 와서 편지 쓰기에 대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지요

    제가 편지 한 통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지금 편지를 드릴까 합니다.

    교감선생님께서 좋은 말씀을 들려주신 것이 저에겐 물론 친구들에게도 많은 이익이 되었어요

    참 고맙습니다.

    교감 선생님 몸은 편찮으신데 없으세요? 걱정입니다.

    그리고 제가 과학 상자 대회에 갈려고 연습할 때, 교감 선생님께서 좋은 말씀도 해 주셨지요

    저는 교감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신 것을 잊지 않고 대회에서 잘 생각한 결과 과학 상자를 잘 만들어서 우수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가 이 태산 같은 은혜를 언제나 갚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만 줄이겠습니다.

    답장 꼭 보내 주세요

    부디 몸 건강히 편안하게 계시길 바랍니다.

    1991년 6월 11일

    정 경 올림(서포국)

       

    교감 선생님께

    교감 선생님 안녕하세요?

    교감 선생님 저는 5월에 편지를 보냈던 지현이라고 합니다.

    저를 알아보시겠어요?

    저는 교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를 잘 받았습니다.

    편지 내용은 아주 좋은 내용이라 생각하고 그대로 실천할 생각입니다.

    교감 선생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의 친구 유미는 여전히 저와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다툴 때도 있지만 빨리 화해해서 유미와는 형제처럼 지냅니다. 모두 교감선생님의 덕분입니다.

    교감 선생님 저는 또 새 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 친구의 이름은 김선옥 이라고 해요

    그 친구는 키가 크지만 저와 아주 친해서 매일 같이 어울립니다.

    하지만 유미와도 매일 같이 어울립니다.

    교감 선생님 저는 교감 선생님 말씀대로 친구를 바르게 사귀겠습니다.

    그럼 몸 건강히 계십시오

    안녕히 계세요

    1992년 6월 2일

    황지현(서포국)

    답장 보내주셔요

       

    교감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6학년 2반 어린이 김지혜라고 합니다.

    저는 몇 달만 있으면 이 학교를 졸업 하겠지요.

    하지만 저는 언제나 선생님의 말씀은 아직도 잊지 않았어요.

    언제나 명랑한 어린이가 되며, 착하게 자라야한다는 말씀을 요.

    그리고 저는 교감 선생님을 존경합니다.

    왜냐면 교감 선생님께선 우리에게 언제나 좋은 말씀을 하시고, 또 우리들에게 존경받을만한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왜 제가 교감 선생님을 존경하는지 아세요.

    저는 교감 선생님을 처음 보았을 때 선생님의 말씀에 좋은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교감 선생님 저는 친구들도 많은데 놀아도 재미가 없고 이상하게 음악 감상을 잘 하지도 않았는데, 요즈음에는 저절로 음악 감상이 하고 싶어져요.

    또 요즈음에 공부도 하기 싫고 꼭 쓸쓸한 느낌이 들어요. 왜일까요?

    참 교감 선생님 저의 얼굴을 모르시죠, 이 편지를 전한 어린이 이예요. 그럼 저는 교감 선생님의 답장을 기다리며 연필을 놓겠어요.

    1992년 6월 5일

    6-2 김지혜 어린이 올림(서포국)

    교감 선생님 되풀이 된 글이 있으니 이해해 주세요

     

    교감 선생님께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우는 가을은 어느새 지나고, 얼음이 꽁꽁 얼고 흰 눈이 펄펄 내리는 겨울입니다.

    교감 선생님, 어젯밤엔 우리 동네에 얼음이 꽁꽁 얼었습니다.

    이젠 더 추워질 거라는 소식을 전하는가 봅니다.

    그 동안 몸 건강히 안녕히 계셨습니까?

    저는 몸 건강히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5학년 1반에 재학 중인 김혜영이라고 합니다.

    먼저 편지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교감 선생님은 방학을 어떻게 보내시고 계십니까?

    물론 계획한 일들은 잘 지켜지고 계시겠지요?

    저는 매년 방학이면 있는 일이지만

    이번에는 더 잘 지켜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방학하기 전에 생활 계획표라는 것을 짰는데 너무 지키기가 어려워 다시 내가 지킬 수 있는 쉬운 계획표를 짰습니다.

    그 계획표는 오늘 아침에 짰는데, 지금까지는 잘 지켜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잘 지키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여태껏 부산에 있다가 어제서야 와서 계획표를 늦게 짰어요

    전 교감 선생님의 인자하시고, 자상하시고, 넓은 마음씨를 늘 존경하고 있습니다.

    또, 교감 선생님의 언제나 따뜻한 마음씨 변치말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이번 방학은 알차고 뜻 깊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등교일(방학중 소집일)이기 때문에 학교에 나가게 되는 대 그 때 밝은 얼굴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감기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1992년 1월 16일

    김혜영 올림(서포국)

     

    교장 선생님께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하늬예요.

    교장 선생님께 편지 쓰는 게 처음이라 많이 떨리고 설레어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교장 선생님! 전 항상 교장 선생님께 고마운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부족하면 그걸 채워주시고, 도와주시고 항상 감사해요.

    또, 얼마 전의 일에, 전 감동과 고마운 마음을 받았어요.

    제가 조회 순서를 잘 모를 때 가르쳐 주시고 손도 잡아 주시고.

    정말 저에겐 너무 큰 힘과 든든한 선생님이 계셔서 저에겐 제일 큰 복이라고 생각해요

    근데 너무 아쉬운 점이 있어요.

    엄마께 들은 말인데 내년에 교장 선생님께서 정년퇴직을 하신다고 들었어요.

    그 말을 듣고 아쉽기도 하고, 눈물이 나기도 했어요.

    교장 선생님께서 제가 졸업한 후에도 뵐 수 있게 학교에 계셨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근데, 전 교장 선생님 연세가 40-50세 중반쯤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구요. 정말 농담이 아니고 그렇게 보였어요.

    교장 선생님! 하나 잊으시면 안되는 게 있어요.

    제가 졸업한 후에도 교장 선생님께서는 저의 영원한 스승이자 하나 밖에 없는 교장 선생님 이시랍니다.

    교장 선생님 앞으로 부족하더라도 많이 도와주세요.

    사랑해요

    2006년 5월 13일

    하늬 올림(봉림초)

     

    교장 선생님께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5학년 5반인 박고운 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교장 선생님께서 정년퇴임을 하신다니 정말 슬픈 소식이네요

    계속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도 아니네요.

    그리고 이젠 교장선생님과 함께 있을 날도 며칠 안 남았네요.

    교장 선생님!

    여기 우리 학교에 오시고부터 학교가 참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무엇이냐 하면, 우리 학교의 운동장, 다른 건물로 이어지는 구름다리 등

    우리의 편한 생활을 위하여 힘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우리를 위하여 연구하시고, 힘써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올해 2007년도에 퇴임을 하신다니...... 다시 한 번 생각해도 너무나 아쉽고 슬프기만 합니다.

    그리고 정년퇴임을 하시고도 늘 건강 하시기를 바랍니다.

    저도 건강하게 자라서 새롭게 변하겠습니다. 노력 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5학년 5반 박고운 올림(봉림초)

     

    교장 선생님께

    황사가 지나가고 따뜻하고 푸른 하늘이 눈부신 5월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3반 박동혁 입니다.

    요즘 학교에서 교장 선생님 모습을 뵐 수가 없네요 많이 바쁘시죠?

    저도 이제 6학년이 되니 더 많이 바빠졌어요. 올해 회장 선거에 출마해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비록 회장은 되지 못했지만 봉림초등학교를 위해서 열심히 봉사하는 부회장이 되기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의 최고 학년으로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교장 선생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착실한 부회장이 되겠습니다.

    깨끗한 학교, 예절 바른 학교, 꽃나무가 잘 자라는 아름다운 학교, 모두가 교장선생님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법니다.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교장 선생님께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더 깊이 느끼게 하는 날입니다.

    엄마의 정성과 제가 준비한 박하사탕 드시고 힘내세요!!!!

    아름다운 학교 봉림초등학교에 다니는 저는 자랑스럽습니다.

    교장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06년 5월 14일

    박동혁 올림(봉림초)

     

    교장 선생님께

    교장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6학년 2반 서예진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크리스마스도 다가오고 해서 교장 선생님께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냅니다.

    돈 낭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의 작은 정성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12월 23일 공연 때 초대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표가 모자라서 그런지 4 장 밖에 안 주더군요

    다른 날에는 60 장씩 주었는데 이번에는 표를 적게 주더군요

    저희 가족이 저랑 합쳐서 5 명인데 표가 딱 맞아서 드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조금 있으면 저도 중학생이 되는데 왠지 설레 이고 걱정이 되네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서네요

    저희 6학년 2반이 말썽꾸러기 반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다시 생각해 보시면 그렇게 문제아 반이 아니랍니다.

    저희 반에서 말썽을 부리지만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 반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씨가 이상해서 알아보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은 이번 해를 잘 보내시고 내년에도 행복하세요

    교장 선생님 만수무강하시고 사랑해요

    2003년 12월 24일

    예진 올림(봉림초)

     

    아빠, 엄마

    저예요 이렇게 글을 띄우는 게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듭니다.

    건강하시죠?

    효도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걱정만 끼쳐드리다가 이렇게 집을 떠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거정근심만 끼쳐드리고 있어 정말 죄송합니다.

    이렇게 집을 떠나 있으니 집의 소중함, 가족의 사랑, 부모님의 고마움을 절실히 느낍니다.

    지금 까지 제가 부모님의 그늘에서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라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종이에 가득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적어도 부모님의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할 수 없고 또 나의 죄송한 마음을 달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말썽만 피우고, 고집만 부리고 부모님의 뜻을 제대로 따르지 못해 왔던 것을 후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착한 딸, 말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금까지 이런 다짐을 몇 번이나 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해 왔었는데 이번엔 정말 많은 노력으로 제 다짐을 지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곳 생활에 아직은 익숙해 지지 못했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괜찮아졌습니다. 친구들과도 이젠 잘 지내고 있고, 선생님들의 수업에도 익숙해지고 잘 따라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제 나름대로 한다고 했는데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저의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았기에 앞으로 열심히 더욱더 많은 노력을 하겠다는 말 밖에 드릴 수가 없습니다.

    중학교 때의 공부 버릇을 버리지 못해 걱정되기도 합니다만 조금씩 고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얼마나 못하는가를 느꼈습니다.

    다른 친구들을 보면 걱정도 많이 되지만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으니까 정말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부모님의 기대에도 어긋나지 않도록 해 보겠습니다.

    처음엔 별로 쓸 말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벌써 한 장을 다 채웠습니다.

    매일 아빠, 엄마, 오빠를 생각합니다. 그것 때문에 공부를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생각을 하면 기쁘기도 하고 그리움이 쌓이기도 합니다.

    우울한 기분은 빨리 떨쳐버리고 즐거운 일만 생각하려합니다.

    이 곳 생활이 조금은 피곤할 때도 있지만 기쁘고 즐거운 일도 많습니다.

    지금까지 외롭다고 느낄 때도 있었고 가족이 보고 싶어 운적도 있고 공부가 안되고 아무 생각 없이 보냈던 시간도 많았지만 이제는 괜찮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처음엔 힘들었지만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이제는 생겼습니다.

    조금씩 고등학교 공부에 매력을 느끼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내가 뒤쳐진 만큼 다른 애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 걱정은 되지만 후회하지 않게 열심히 해 보겠습니다.

    영민이에게 부모님 오빠는 많은 힘이 됩니다. 고맙습니다.

    조금 아니 며칠 후에 저희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할 것 같습니다.

    번호 대로 하고 있는 데 반 정도는 이미 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조금 걱정도 됩니다.

    건강하시고 항상 행복 하세요

    다음에 또 글을 띄울 게요

    1992년 5월 4일 딸 영민 올림

       

    부모님께

    날씨가 상당히 더워졌습니다. 봄 날씨가 너무 변덕스럽죠?

    부모님께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 것 같습니다. 아마 제가 고등학교 1학년 평가 , 그 후로는 처음입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저는 부모님을 자주 마나 뵙고 또 집에도 자주 가는 편이지만(그래서 친구들은 절 무척이나 부러워합니다) 다른 친구들만큼이나 집에 가고 싶고 부모님도 보고 싶습니다. 또 집에 가는 날은 아주 들뜨고 하지만 다른 친구들 앞에서는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그랬다간 쳐다보는 친구들의 눈길이 아주 무서워지거든요. 그저께 집에 갔었지만 지금 또다시 부모님과 집이 그립습니다.

    전부터 부모님께 글을 올리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펜을 들면 어떻게 써야 할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생각이 나지 않아 그만 두곤 했습니다. 오늘은 이렇게 글을 띄우기로 했습니다.

    저도 이제 고3 18살입니다만 아직도 부모님께 어리광 부리고 싶고 또 많은 것을 부모님께 의지하고 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저희들 보고 ‘옛날 같으면 벌써 학부모가 됐을 거다’고 하시지만 저 자신이 저를 어리다고 합니다.

    요즈음은 다른 곳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다른데 신경을 쓰지 않고 내 길을 가려고 합니다. 사실 기숙사 생활이라는 것이 친구들 사이에 좋은 점도 있지만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특히 고 3이 되니까 신경이 더 날카로워 지는 듯 하고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또 주위 친구들이 많이 신경 쓰입니다.

    공부하는데 있어서 무슨 책을 하는지 언제 몇 시까지 하는지 등등. 성적 문제도 그렇고 서로 알게 모르게 ‘경쟁자’로서 의식하고 있는 듯합니다.

    얼마 전까지 저는 그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사실 조금은 신경 쓰이는 게 사실이지만, 내 목표가 뚜렷하고 또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이번 달 수학 시험 때문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시험이 더 부담이 된 것 사실이지만 말입니다.)

    부모님과 오빠를 생각하면 내가 가야할 길이 뚜렷하게 보입니다. 부모님의 말씀과 저에 대한 사랑이 저에겐 아주 커다란 힘이 되고 또 오빠도 저에게 많은 힘을 줍니다.

    고 3이 되니 오빠 생각이 더 나고, 또 오빠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습니다. 오빠가 더 자랑스러워졌고요.

    저도 열심히 해서 제가 원하는 곳에 자랑스럽게 서고 싶습니다. 아니 꼭 그렇게 할 겁니다.

    물론 그 과정은 힘들겠지만 꼭 이루어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딸이 되겠습니다. 절 믿으시죠?

    요즈음 시간이 아주 빨리 흐르는 듯해서 마음이 더 조급해집니다. 시험 3번치면 한 달이 지나가 버리는 시험에 쫓겨서 시험을 쫒아서 치는 듯합니다.

    그래도 지치거나 힘이 들지는 않습니다. 밝은 것만 생각하며 즐겁고 힘차게 지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게 부모님과 오빠는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저를 이끌어 줍니다.(저는 아주 행운입니다.)

    부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열심히 하겠습니다. 저 자신에게 부모님께 그리고 오빠에게 멋지고 자랑스러운 영민이가 되기 위해 한 걸음 꾸준히 나아가겠습니다.

    건강하세요

    1994년 5월 2일

    부모님을 사랑하는 딸 영민 올림

         

    부모님께

    어머님, 아버님 그 동안 별고 없으신지요?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라, 이렇게 편지를 올립니다.

    이제 저도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저를 이만큼 키워 주신데 대해 마음 속 깊이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를 또 동생을 위해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어머님, 아버님의 모습을 떠올리며 펜을 잡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에게 많은 것을 해 주셨는데, 저는 아무것도 해 드린 것이 없습니다.

    제가 경상남도 산수 경시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을 때 기뻐하시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를 잘해서 부모님을 편하게 모시는 것이 제일 좋은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자라서 아버님, 어머님을 편히 모셔드릴 때 까지 건강하게 그리고 오래오래 사십시오.

    이제 그만 줄이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1986년 5월 일 요일

    아들 형배 올림

       

    아버지, 어머니께

    안녕하셨습니까?

    집을 떠나 온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저는 이미 수용 연대에서 교육 연대로 옮겨와 있습니다.

    집을 떠나온 적은 많았지만, 이번은 특히 더 걱정이 되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잘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이젠 적응이 되어갑니다.

    감기도 걸리지 않았고, 체력도 다른 훈련병에 뒤떨어지지 않으며, 식사도 잘하고 있으니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훈련의 강도는 약해져서 그리 힘들지도 않습니다. 다만 이제까지의 자유로운 생활을 집어던지고 구속된 틀 속에 들어 있는 것이 힘들 뿐입니다.

    그러나 곧 적응 하겠지요

    지금은 제식 훈련과 화생방 훈련을 마친 상태입니다.

    저의 하루 생활을 말씀드리면 5시 기상(휴일은 7시) 9시 이전까지 식사 완료.

    9시부터 13시까지 훈련 또는 교육 식사, 다시 4시간 교육, 그리고 저녁 식사, 내무 교육, 휴식, 10 시 취침입니다.

    불침번을 하는 날은 하루 한 시간씩 선답니다. 그리고 지금 1주 동안은 식사 당번인데 싱크대 당번이라 상당히 편합니다. 싱크대 당번이 할 일이란 모여서 식당으로 갑니다. 그러고 나서 싱크대에 물을 채운 후 식사를 하고 쉬다가 식사 끝나고 갈 무렵 싱크대를 닦습니다. 지금은 기술이 생겨서 여유가 많답니다.

    평일에는 식사 준비 때가 제일 편해요.

    여기 와서 옆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우리 학교 얘들은 적고, 연대가 많습니다. 그래도 서울대, 연대, 고대가 대부분이죠. 얘들은 다 좋습니다. 같이 어려운 일을 헤쳐 나간다는 사실이 우리를 잘 묶어 주는 겁니다.

    이제 훈련 기간의 4분의1이 그럭저럭 지났군요. 이젠 처음에 가졌던 긴장감도 어느 정도 풀리고 여유 있게 내무생활을 잘 할 테니 아무 걱정 마세요.

    규칙적인 생활로 아마 더 건강해질지도 모르죠. 11월 말 쯤 되면 배치 받을 테니 그때엔 전화를 드릴 수도 있을 겁니다. 남은 훈련 기간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민이는 공부 잘하고 있겠죠?

    시험 잘 치도록 신경 써 주시고 아버지 어머니도 건강하세요. 다음에 면회 시간 때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죠.

    시간나면 또 편지 쓸게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1994년 10월 2일

    아들 올림

     

    PS 여기로 소포 부치면 반송되니 부치지 마세요

    군화가 길이 안 들어서 그러니 대일 밴드만 몇 개 넣어 보내시고요.

       

    부모님께

    안녕하셨는지요?

    편지가 엇갈린 것 같군요 제가 편지를 썼던 때에 맞추어 보내 주셨어요.

    이곳의 평일(월--금)은 교육으로 일정이 꽉 짜여 있어서 편지 쓸 틈이 없답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은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편지를 쓰곤 하죠.

    오늘은 병 공통 과목 교육이 끝나고 주특기가 주어졌습니다.

    저는 예상했던 대로 행정을 받았습니다. 대체로 저가 있던 고급반에서는 행정을 받는다고 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2주간은 주특기 교육을 받을 겁니다. 내용은 어떨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주특기는 대체로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행정은 모두 46명인데 저는 4 순위라서 크게 운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좋은 부대로 갈 것 같습니다.

    의무적으로 와야 하는 군대에서 제 의지를 어느 정도 작용할 수 있는 게 정말 다행입니다.

    하지만 행정은 예상했던 거라 다른 동기들 같은 놀라움은 없군요. 잘못 받은 얘들은 의기 소침해 있답니다. 대부분 한강 이북 지역 심지어는 비무장 지대까지도 배치되니까요.

    취침 시간이라 소등 했습니다.내일 계속 쓸게요.

    방금 막 불침번 등을 빌렸습니다. 내일은 취침 시간도 30분 더 있으니 마저 쓰고 자죠 뭐. 그러고 보니 내일이 제 생일이네요.

    용호한테서 축하 편지가 왔었어요.

    부모님이나 친구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그리 외롭지 않은 건 편지가 있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이곳에도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요.

    생일이라고 뭐 특별할 필요가 있나요. 조용히 쉬면서 지내야죠. 생일 선물로는 자대 배치를 받았을 때 부대 내에서 자전거를 사면 좋겠어요. 부대가 생각보다 넓어서 식당까지 15분 거리에 있답니다. 여기보다 더 큰 부대에 배치되면 꼭 필요할 것 같아요.

    여기는 벌써 크리스마스 장식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떨 때는 군대 같다는 생각이 안들 때도 있어요.

    하지만 이등병으로 배치 받으면 처음엔 조금 고생 하겠지요.

    그 정도는 처음부터 각오하고 왔으니까 문제될 것 없습니다.

    바깥에선 지금쯤 카드도 판매하고 겨울 방학도 다가오고, 진짜 겨울 기분이 나겠죠?

    이제 2주만 있으면 됩니다. 벌써 10주가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는 군요.

    23일 저녁에 부대로 이송되니까 가능하다면 24일 (미군에서는 휴일입니다) 에 전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영민이는 본고사 준비를 열심히 하라고 하세요. 화학과가 안 될 것 같으면 화학교육과를 써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을 화학과로 진학한다면 똑 같은 과정을 받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가서 열심히 해야 할 각오는 해야 한다고 전해 주세요.

    이젠 수능엔 신경 쓰지 말고, 한 달 정도 남았으니 서울대에 갈수 있도록 열심히 하라고 하세요.

    잘 의논해 보시구요

    벌써 10시가 지났네요. 여기 취침은 9시 30분이고 기상은 5시입니다.

    이젠 슬슬 잘 준비를 해야겠어요.

    다음에 또 편지 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1994년 12월 9일 10 :00 PM

    평택에서 아들 올림

     

    추신 : 이모 댁 주소를 알려 주세요. 아직 연락을 못 드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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