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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동기 모임에 참가하고

Last post 11-21-2009 8:37 AM by Hoanju. 0 repl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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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21-2009 8:37 AM

    전국동기 모임에 참가하고

    전국 동기 모임에 참가하고

     

    지난 13, 14일 양일간에 2009년도 전국 동기생 모임이 경주 불국사 관광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동기모임은 서울 친구들이 주관한 행사였다

    서울에서 열지 않고 경주에서 모임을 한 것은 진주, 부산, 마산 친구들을 배려한 서울 친구들의 각별한 마음이었다고 생각 한다.

    우리는 1년에 한 번씩 지구별로 돌아가면서 모임을 주관하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에서 약 50여명의 친구들이 참가했다. 매년 비슷한 수준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24명의 친구들이 먼저 저 세상으로 간 일이다.

    묵념을 하는 순간 먼저 간 친구들의 얼굴이 하나씩 어렴풋이 떠올랐다. 누구나 다 가고 말 길이지만 그 일을 쉽게 받아드리기가 무척 어렵다. 그러나 이젠 우리도 마지막 인생을 생각할 때가 된 것이다. 되돌아보고 걸어온 길을 조용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마산 창원지구에서는 20명의 친구 중에서 개인 사정으로 6명이 참가하지 못하고 14명의 친구들이 3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갔다.

    나는 하재우 친구의 차에 탔다. 김이태, 천두준, 김기증 그리고 나까지 5명이 함께 타고 갔다.

    경주까지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옛날 같으면 많은 시간이 걸려야 한 거리지만 지금은 고속국도가 뚫려 금방 갈수 있는 거리가 되었다.

    방을 배정 받고 곧 공식 행사가 시작되었다.

    행사는 매년 하는 것처럼 진행되었다. 간단한 의식이 끝난 후 저녁 식사를 했다. 그런 후부터 곧바로 여흥을 즐기는 일이다.

    경주가 우리 나라 최대의 관광지이지만 경기가 좋지 않고, 게다가 신종 풀루까지 겹쳐서 그런지 호텔에는 다른 관광객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우리만이 신나게 소리치며 즐길 수 있는 분위기다. 1년 만에 만나는 그리운 얼굴들이다. 모두가 그리운 옛날 학창 시절로 돌아가는 시간이다.

    그런데 모임에 참가하는 친구들은 거의가 매년 참가하고 있는 그 얼굴들이다. 참가하지 않는 친구는 매년 불참한다. 이럴 때 참가하여 얘기라도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저마다 사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번 경주 모임에서 다행한 것은 토함산 일출을 볼 수 있었던 일이다. 그 동안 몇 번이나 경주 관광을 했었지만 날씨 때문에 토함산 일출을 보지 못해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번에도 전날 밤까지만 해도 부슬비가 내려 일출을 보지 못할 거라고 아쉬워했는데 아침에 날이 맑아졌던 것이다.

    어제 저녁 카드 놀이로 밤잠을 설쳤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이 몹시 불편했지만 억지로 참고 토함산 일출 구경에 합류했다.

    일출 구경에 나선 친구들은 절반 정도였다. 나머지 친구들은 아마 지난밤에 밤샘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토함산 일출은 참으로 장관이었다. 구름 사이로 붉게 떠오르는 태양을 보고 모두가 감탄을 아끼지 못한다. 신비스럽기까지 했다. 카메라에 그 신비스런 광경을 잡으려고 여기저기서 사타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나도 좋지 않은 카메라 이지만 그 광경을 잡아보려고 사타를 몇 번이나 눌렀는지 모른다.

    이번 행사는 아침 식사 후에 불국사 입장으로 공식 행사를 모두 끝내고 헤어지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그런데 불국사 경내의 시설 보수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탓으로 불국사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생략하기로 했다. 불국사 입구에서 전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행사를 종료했다.

    마산 지구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내려오기로 했다. 우리는 바닷가로 가서 생선회와 함께 점심을 먹기로 하고 울산 방어진으로 향했다.

    김기증 친구가 울산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울산의 지리를 잘 알고 있었다.

    울산은 60년대 현대화의 물결을 타고 일약 우리 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로 도약했다. 따라서 경남과 분리되어 울산광역시로 다시 태어난 곳이다.

    초기에는 매연과 소음으로 온갖 오명을 썼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한다.

    태화강에는 많은 물고기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다.

    우리는 거대한 공장지대를 구경하면서 방어진 바닷가에 도착했다.

    주차할 때부터 횟집 아줌마들의 집중 호객 공세를 받았다. 아줌마가 안내하는 곳에 겨우 주차를 하여두고 우선 바다위에 떠있는 수산물 판매장으로 갔다. 이곳에서도 아줌마들의 호객 행위는 여전했다. 자기 물건을 사달라고 소리치는 아줌마들을 뿌리치는 일이 참으로 민망할 정도였다. 판매장을 한 바퀴 돌면서 생선을 구경하고 나서 하재우, 천두준 두 친구에게 생선 사는 것을 일임하고 우리는 말린 생선을 판매하는 곳으로 갔다. 잡아 온 생선 중에서 살아있는 것은 횟감으로 판매하고 죽은 생선은 조금 손질하여 말려서 판매하고 있었다.

    가오리 말린 것이 맛이 좋아서 찾았으나 없고 가자미 말린 것만 있었다. 1 바구니 담아두고 1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1 바구니를 샀더니 다른 친구들도 모두 샀다.

    여기서는 횟감을 골라 사오면 횟집에서는 그 횟감 생선을 먹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다.

    한 사람당 4000원의 요금을 받았다. 그래도 창원의 횟집보다 매우 싼 값에 싱싱하고, 쫄깃쫄깃 하고, 맛있는 회를 먹을 수 있었다.

    4만원의 생선을 사서, 2만원(5*4000)의 수수료를 주었더니 5명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분량이었다. 마산 창원에서는 10만원이 넘는 분량이 아닌 가 싶을 정도 이다.

    우리는 이번 동기회에서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마창 지구 동기회의 여러 얘기들도 나누었다. 특히 부인들의 모임에서 일어났던 얘기도 화제 거리가 되었다. 별것 아닌 일이라도 오해가 생기면 엄청난 일로 번질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다. 그래서 서로 불신하고, 멀어지고, 질투하고, 서먹서먹한 분위기까지 가지 않나 싶다.

    이해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일인데도------

    이런저런 이야기가 이어지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났다.

    서둘러 횟집을 나왔다. 벌써 오후 3시가 지났다. 산복도로를 거쳐 고속국도에 진입하니 차는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다.

    발전한 울산시의 모습이 바로 우리 나라의 발전한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에 차는 벌써 창원에 도착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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